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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후기

by 셀자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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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셀자 입니다 :)

 

오늘은 왕가위 감독의 홍콩영화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 <중경삼림> 영화 정보 -

 

- 개봉 : 1995년 9월 2일
4K 리마스터링 2021년 3월 4일

- 출연 : 임청하 (마약 밀매 중개업자) / 금성무 (경찰 223) / 양조위 (경찰 663) / 왕페이 (페이)

 

- <중경삼림> 줄거리 -

 

1994년 홍콩,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 <중경삼림> 후기 -

 


홍콩영화가 흥행했던 세대는 아니어서, 왕가위 감독 영화를 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이번 CGV 왕가위 감독 특별전을 통해 처음 접했고, 지난 주말 4편을 연달아 관람했습니다.

<중경삼림>은 그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

 
처음 영화를 다 보고 든 생각은 ‘난해하다’ 였습니다. 어지러운 카메라 무빙과 홍콩의 레트로하면서도 키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자극적인 색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왕가위라는 거장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그 시절의 홍콩영화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영화 <중경삼림>은 실연에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찰 223 (금성무 역)과 마약 밀매상 (임청하 역)의 이야기입니다. 실연을 당한 자신의 사랑 유통기한을 5월 1일로 정해놓고 유통기한이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 모으는 경찰 223 캐릭터가 참 독특했습니다. 사랑의 유통기한을 만년으로 하고 싶다는 경찰 223의 순수한 마음과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마약 밀매상, 이런 대비되는 관계를 그리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무엇보다 금성무 배우가 너무 잘생겨서 처음에 넋을 잃고 봤습니다 (ㅋㅋㅋ). 비록 하루밤을 같이(?) 보내고, 삐삐에 남겨진 생일 축하 메세지에 경찰 223이 위로 받는 것을 보면... 때로는 우리는 알 수 없는 인연 속에서도 쉽게 위로받는 것이 사람이라는 존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두 번째는 경찰 663 (양조위 역)과 점원 페이 (왕페이 역)의 이야기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둘의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봤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흐르는 California Dreaming과 그 노래에 맞춰 자유롭게 춤추는 페이. 그 어떤 누가 페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남들이 뭐라고 하던 신경쓰지 않고 음악을 크게 트는 자유분방한 페이의 캐릭터는 제게 없는 모습이라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 그치만, 경찰 663네 집 열쇠를 얻고 집에 들어가 청소 및 단장을 하는 모습은 사실 지금 시대에는 범죄자 되기 딱 좋은 행동이 아닌가 싶었어요 ㅎㅎ 아마 90년대 홍콩 감성으로 이해해야할 부분이 아닌가싶습니다. 어쨋든 페이의 이런 행동 때문에 경찰 663도 계속 실연의 아픔에 계속 빠져있는게 아니라 조금은 달라진 방처럼 이별을 극복해나가죠.
개인적으로는 경찰 663이 자기 집에 있는 물건들에게 말을 걸 때 소소하게 웃기더라고요. 비누가 너무 홀쭉해졌다면서 용기를 내라고 위로해주거나, 새 비누를 보고 뚱뚱해졌다고 관리 안 할꺼냐도 하는 둥.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건에게 울지말라고 하는 둥...본인의 집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고, 인형에게 너 요즘 변한 것 같다고..ㅋㅋㅋ 양조위가 연기한 경찰 663이 엉뚱하고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서사를 만들어주는 양조위의 눈빛 연기. 정말 대단한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지금은 아저씨지만 ㅎㅎ) 생각했습니다. 뒤이어 보는 작품마다 연기의 깊이가 느껴지더라고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제 입장에서 보면 90년대의 홍콩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왕가위 감독이 보여주는 1990년대의 홍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여러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조금 시간이 흐른 뒤 또 다시 한 번 봐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인 추천 점수 : ⭐️⭐️⭐️⭐️✨(4.5 / 5점)

 

 

- 이 포스팅은 제 돈 주고 본 영화 <중경삼림> 후기이며, 사진은 공식 포스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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